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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수요인문강좌 1학기의 마지막 강좌를 준비한다고 생각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독서대학 르네21과 함께 시작된 강좌여서 그런지 새삼 그 시간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데요.
처음하는 일이라 낯설음에 조금은 고생을 했었는데요.
마지막이라는 말은 다시 한번 긴장을 지니고 다음을 준비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네요.
처음에는 책이 좋아 마냥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기쁨에 설레이더니 나중에는 즐거움이 아닌 의무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못 읽을 때면 강의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나태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에 스트레스까지 받았었는데요.
읽어야만 한다는 강요때문에 결국 일은 일일 뿐이다라는 생각에 빠져 한동안 프로그램이 돌아오는 날이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는 책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러기를 잠시, 개인적으로 잠시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 접고 부모님 밑에서 응석이나 부리며 지낼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에 고향으로 갈까라는 고민을 하며 혼자 씁쓸한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근래에 들어 다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스스로 위로도 하고 그를 통해 힘을 얻기도 하고 나약한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고... 웃고 울다보니 어느덧 일상으로 돌아오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잠시동안 이것 또한, 도피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도피가 아니라 책은 세상을 만나기 위한 길잡이자 길동무가 되어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도망가지 않고 고난을 마주대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책과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이 소중합니다.
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책은 언제나 늘 그자리에서 말 없이 기다려 준 진정한 벗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강좌에 관한 책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책에 줄을 긋고 메모지에 적어가며 그 구절을 되뇌이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어떨 때는 저자의 혜안에 감탄하기도 하며, 몇 백년전에 삶의 지혜를 깨우친 그 모습에 미약한 자신에게 다시금 동기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음 강좌가 개인적으로도 기다려집니다.
또 슬럼프에 빠져 고전과의 만남을 싫어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내가 기운을 다시 차릴 때까지 기다려 줄 것이라는 믿음에 두렵지 않습니다.
수요인문강좌를 오시는 수강생분들 저마다의 목표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이유는 다들 다를테지만, 제가 느낀 한 가지 공통적인 점은 모든 분들이 정말 책을 좋아하고 앎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니셨다는 것입니다.
그 열정이 제가 제자리로 조금이나 빠르게 오도록 하는 활력소 역할을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학기 동안 고생하셨다는 말씀과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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